엉켜 있는 골목길 사이로 어느 방향으로 걸어오던지 항상 그 가운데에는 우리 집이 있다. 40평 남짓한 대지 위에 터를 잡고 살아온 지 30년, 낡고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곳곳에는 나의 어린 시절, 부모님의 젊은 시절이 스며있다.
기존 생활패턴에 맞게 동선 계획과 공간 분리를 하여 부모님과 아이들도 익숙하고 편리한 설계를 하였다. 하나의 현관으로 들어와 1층은 부부 세대, 2층은 부모님 세대로 분리하고 구성원들 각각의 방을 계획하여 프라이버시를 확보하였다. 또한 기존에 부족했던 수납장을 충분히 만들어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항상 필요했던 나만의 주차공간은 주말에 가족 모두와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작은 마당이 되었다.
오래 살던 집을 다시 지어보겠다는 고민은 언제부터 했었을까. 새로 지은 이 집은 기억 속의 ‘우리 집’과 함께 앞으로의 추억을 만들어 갈 ‘우리집’이 되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