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집을 짓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드는 일이자 서로의 로맨스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을 현실화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계획한 이 작은 정원이 있는 집은 각자가 원하는 공간들로 채워지고, 동시에 그 자리에서 항상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집이 되길 바랐다.
도로와 건물 사이에 비교적 넓게 배치한 앞마당은 작지만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아담한 뒷마당은 딱 필요한 만큼의 정원을 만들었다.
동선은 현관을 기점으로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으로 나누어진다. 공용공간 중 거실은 소파와 TV를 두는 대신 프랑스요리 콘텐츠를 제작하는 여자의 스튜디오로 채웠고, 정원에는 남자의 캠핑장으로 꾸몄다. 이 둘은 다른 공간이지만 시원하게 뚫린 통창을 통해 서로를 공유한다. 반면 개인공간인 화장실과 욕실은 같은 공간이지만 각자의 영역으로 분리하여 서로를 배려한다.
누군가에게 집을 짓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꿈을 꾸고 계획하는 두 사람. 캠핑장 화로에 마주 앉아 아름다운 나날의 이야기를 나눠보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