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디는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저 끝 멀리 보이는 산 아래까지 자연만 보이는 이런 아름다운 풍경 앞에 있으면 그 누구라도 이곳에 집을 짓고 사는 상상을 했을 것이다. 건축주는 이 곳에서 2년간 주말동안 캠핑하며 집을 짓는 상상을 하곤 했다.
처음 설계를 시작할 당시 건축주는 이미 멋들어진 설계안을 가지고 찾아왔다. 이대로 지어도 충분히 좋을 것 같은 설계도는 건축주 그간의 고민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설계안이 아닌 다른 건물을 그려보기로 하였다. 설계하는 동안 마음이 편했던 것은 우리에겐 돌아갈 설계도가 있어서였을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시작한 새로운 설계는 우리에게 또 다른 아이디어와 즐거움을 주었다. 그렇게 1년 동안 설계를 진행하면서 나온 많은 고민과 선택들은 첫 설계를 잊을 만큼 진행이 되었고, 우리는 돌아가지 않기로 하였다.
모노디는 3년 전 건축주가 텐트 안에서 야영하며 상상했던 노출콘크리트 건물이라는 단선율 위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화성 반주가 되어 완성된 한 곡의 노래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