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새로 조성된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속해 있으며 가지런하게 사각형으로 나뉘져 있다. 북쪽으로 큰 공원이 자리 잡고 있고, 동쪽으로 도로가 있어 마당을 남동향으로 배치하기 좋은 위치이다.
사생활 보호와 방범을 중점으로 설계해 달라는 건축주님의 요구사항과 대지조건을 분석하여, 건폐율이 넉넉한 일반주거지역임을 활용하면서 건물이 담장 역할을 할 수 있는 1층의 중정형 주택을 제안했다. 그렇게 ‘대담’은 건물의 외벽이 대지의 테두리를 둘러가며 큰 담장이 되었고, 안쪽에는 아늑하면서도 햇볕이 잘 드는 프라이빗한 중정 마당을 품은 주택이 되었다.
도로에서 보이는 입면은 모던한 하얀 박스가 앉혀 있는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주차장 입구는 혹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정면의 벽면에 개방감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붕과 천장이 없어 오버헤드형이 아닌 정면 벽면에 고정되어 상하부로만 열고 닫히는 리프트형으로 계획했다.
‘대담’은 ㄷ자 평면에 가벽을 연결하여 ㅁ자 형태로 구성되었다. 3개의 모든 침실은 동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했고, 하나의 공간으로 이뤄진 넓은 거실과 식당, 주방은 남측의 중정 마당과 북측의 공원 사이에 배치하여 향과 조망, 개방감을 모두 만족하고 있다.
거실에서 마스터룸으로 가기 위한 복도는 중정 마당과 작은 중정을 양쪽으로 품고 있다. 개인적인 공간인 마스터룸과 공용공간은 동선적으로 연결 되어 있지만, 마치 두 공간이 떨어져 있는 듯이 시각적으로 분리하고자 했다. 외부적으로는 답답할 수 있는 긴 매스를 분리하여 개방감을 주고 특색 있는 중정 공간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