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이 고향인 건축주는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사랑스러운 손주까지 본 지금은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 예쁜 벽돌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부부가 함께 그린 그림은 손주와 잔디밭 마당에서 뛰어놀고 다락방에서 재밌게 놀 수 있는, 그런 따뜻하고 행복한 전원주택의 그림이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바비큐 파티도 즐기면서, 우리 집을 찾은 모든 사람들과 행복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집이길 바랐다.
마을 초입 언덕 위에 자리를 잡은 빨간 벽돌집은 도로에서부터 마을의 입구를 알리는 간판이 되었다. 마당 중앙에 놓인 파고라는 밭일을 하다 잠깐 쉴 수 있는 쉼터가 되기도 하고, 손님들이 오면 카페의 야외 테이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당과 데크 공간은 손주가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넓고 안전하게 조성했다.
일조와 전망의 방향이 반대인 대지에서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실들을 가로로 배치했다. 남쪽의 현관문을 통해 들어가면 거실과 식당, 주방이 일자로 배치되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북쪽의 전망이 함께 펼쳐 보인다. 더불어 거실의 천장을 오픈하여 넓은 공간감을 주고, 다락까지 연결되어 다락에서 놀고 있는 손주의 모습을 거실에서 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우리가 오랜 시간 함께 그려왔던 그림이 잘 완성된 것 같아 너무 기쁘고 너무 감사해요’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해주시고 감동과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 수줍은 듯이 덧붙인 마지막 말.
‘손주 이름이 그린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