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자녀를 낳고 키우며 살던 집은 시간이 흐르며 너무 낡아 자녀 세대가 주거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부산에 거주하는 자녀 세대는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들고 자녀들이 성장하기 전에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낡은 주택을 철거하고 새 주택을 짓기로 했다. 부모님과 함께 살지만 서로 다른 생활 방식을 고려하여, 기존 대지에 두 채의 주택을 지었다. 부모님 세대는 주거 기능에 집중한 집을, 자녀 세대는 세컨드 하우스와 스테이(Stay) 운영까지 고려한 집을 계획했다.
한 대지에 두 채의 주택을 계획하면서, 마당을 공유하되 서로의 시선 간섭을 최소화하고 개별적인 외부 공간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서쪽 도로 방향으로는 시야가 열리지만, 자동차 소음과 서향 햇빛에 대한 조정이 필요했다. 부모님 세대가 거주할 1동은 남향 채광을 충분히 받고 독립된 외부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ㄱ자 형태로 배치했다. 자녀 세대가 사용할 2동은 당항포 조망을 살리면서도, 부모님 세대 주택의 남향 채광을 방해하지 않도록 ㅡ자 형태로 배치해 외부 공간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