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MONO)’는 세상의 시선과 소음을 차단하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과 리듬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외부는 단단하게 닫혀 있지만, 집 안으로 들어서면 빛과 바람, 계절의 흐름이 머무는 세 개의 중정이 펼쳐지고, 그 주변으로 회유하듯 유연하게 이어지는 동선이 삶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외벽은 먹빛의 질감으로 마감되어 단정하면서도 묵직한 인상을 주며, 그 안쪽에서는 자갈과 화산석, 이끼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이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절제된 색감과 깊이 있는 재료감, 공간의 흐름은 외부로부터의 단절이 아니라, 내면의 여유를 회복하게 하는 장치다. 모노는 그렇게 시선은 닫고, 마음은 열리게 만든다.
동선의 중심에는 주방이 있다. 커다란 아일랜드 식탁을 중심으로 혼자만의 시간과 손님과의 순간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회유형으로 순환하는 공간은 매일의 삶을 한 걸음 느리게, 더 깊게 머무르게 한다.
‘모노(MONO)’는 단순히 지내는 집이 아니라, 머물고 생각하며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공간이다.
